최근 출시된 신차 일부는 엔진 라인업에
1개 이상의 터보 모델이 존재합니다.
터보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보다
스포티한 주행감이 특징으로,
동일 배기량 엔진과 비교하면
더욱 높은 엔진 성능으로 운전자의
주행 만족도를 높힙니다.
제조사는 이러한 터보 엔진의 성향을 이용해
엔진의 배기량을 낮추기도 하는 데,
이를 두고 '다운 사이징'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i30와 같은
준중형 모델에 소형차에 탑재할 법한
1.4L급 엔진을 탑재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나날이
엄격해져 가는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연비와
저렴한 자동차세 등 차량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소비자는 터보 엔진의
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을 주장하며,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수 년 넘게 이어진 논쟁,
"터보 엔진과 자연흡기 엔진 중
어느것이 더 좋은가?"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차량 구매 단계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부분이기에, 기술적인 완성도를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 자연흡기와 터보에 대한
내용은 한 번쯤 다루어 볼만한 이야깃거리 입니다.
본격적인 의견을 나누기 전에
두 엔진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장단점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자연흡기 엔진은 다른 장치의 도움 없이
외부의 공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엔진을 작동시킵니다.
이 방법은 터보 엔진과 비교해
구조가 간단하며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흡기 엔진은 공기 흡입 시
주변 부품의 도움을 받지 않으며,
이에 따라 장착되는 부품의 수가
적기 때문에 설계와 제작 모두 용이하고,
추후 차량 정비시에도 편리합니다.
단순한 구조는 엔진 생산을 위한
비용 차원에서 유용하다.
때문에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보다 좀 더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추후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그밖에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낮은 편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 반응이
빠른 점도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간단한 구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외부 공기가 과급기를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엔진에 투입되기 때문에
엔진이 힘을 발휘하기까지의 지연 현상이 적습니다.
그밖에 흡기 온도가 지나칠 정도로
치솟는 일이 없기 때문에 고속 영역에서
엔진이 퍼지는 일이 드문 것도
장점 중 하나 입니다.
한편 이러한 구조적 장점이 곧
자연흡기 엔진의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다운 사이징'을 언급한 바 있는데,
쉽게 말해 엔진 크기를 줄인다는 의미 입니다.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엔진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엔진 자체를 줄이는 일이 흔해진 현재,
배기량을 낮추고 엔진 크기도 줄이면서
성능은 변경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터보 장착이 강제됩니다.
자연흡기 엔진 기준으로 보면
하루가 다르게 까다로워지는 국제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배기량을 낮추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배경에
아랑곳 않고 경쾌한 수준의
출력을 갖춘 자동차를 원합니다.
"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데,
잘 달리는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개발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다운사이징을 통해
환경과 소비자 만족까지
모두 챙길 수 있었습니다.
터보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에
터보 과급기를 장착한 방식입니다.
엔진이 뿜어낸 배기가스를
다시 한번 끌어모아 터빈과 과급기를
움직여 추가적인 공기를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연료의 완전연소를 돕고,
출력과 엔진 효율 상승을 도모합니다.
터보 엔진은 우수한 출력과 낮은
RPM에서의 높은 토크, 그리고
엔진 다운 사이징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래 터보 엔진의 목적은
고 RPM에서 엔진의 폭발력을 극대화해
강력한 힘(높은 출력)을 얻는 것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터보 엔진은 높은 출력은
기본이고 저 RPM 영역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생시키는 데에도 특화되어있습니다.
이러한 터보 엔진의 특성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엔진 다운 사이징에
매우 알맞은 방법입니다.
배기량을 낮추더라도
동일 배기량을 갖춘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했을 때, 더욱 높은 출력과
토크를 얻을 수 있어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RPM에서부터 높은 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는 곧 연비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엔진에 과급기라는 장치를
추가적으로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엔진의 설계 및 제작이 어렵습니다.
구조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추후 정비시에도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 난도가 더욱 높습니다.
추가로 엔진의 무게가
늘어나는 부분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터보 과급기의 경우 엄청난 고열에
(통상 배기가스의 온도는 섭씨 700~800도 이상이다.)
버티기 위해서 비싼 소재가 필요 하고,
제조 공정 중 가공정밀도도
훨씬 높은 수준을 요구합니다.
이는 결국 비용 상승을 초래하빈다.
이것이 터보 엔진 차량이
자연흡기 엔진 차량보다 비싼 이유 입니다.
또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터보랙'도
터보 엔진의 구조로 인한 현상 입니다.
자연흡기 엔진의 경우 RPM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터보 엔진은
엔진이 뿜어낸 배기가스를 흡기 라인까지
재순환 시키는 동안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 입니다.
실제로 터보 엔진 차량을 운전하다가
급가속을 시도하면 바로 반응하는게 아니라,
약간 지연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언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다가
교통사고를 내는경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두 엔진은
장점과 단점을 거꾸로 뒤집어놓은
모양새 입니다.
운전자들이 두 엔진을 사이에 둔 논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 입니다.
자연흡기와 터보 엔진을 사이에 둔
운전자들의 의견은 완벽히 엇갈리곤 합니다.
먼저, 자연흡기 엔진을 찬성하는
이들의 의견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터보 엔진 마력 높아봤자,
고속에서 빌빌거릴 수밖에 없다.
자연흡기 엔진은 그런 거 없이 쭉쭉 나가준다"
"2.0 터보가 백날 좋아도 3.0 V6의 느낌을
따라갈 재간이 있음? 배기량이 깡패임"
"다 필요 없고, 왜 고급차들이 6,000cc 같은
자연흡기 엔진 쓰는지 보면 답 나옴"
"터보 차량 타면 유지비 엄청 깨진다!
엔진 오일 교환주기는 기본이고
점화 플러그 비롯해서 부품 자주 갈아줘야 해서
기름값 아낀 거 다 토해냄"
"차가 대충 뚝딱뚝딱 만드는 건 아니어도
배기가스 온도가 엄청 높은 거라
결국엔 터보가 자연흡기보다 먼저
저세상 가게 되어있음"
"배기가스 자체가 이미 연소가 완료된 가스인데
그거를 다시 흡기에 욱여넣으니
카본 슬러지 같은 걸 달고 사는 거임"
"터보 엔진은 5~6만 km 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흡기, 배기 라인이랑
엔진 실린더 헤드 쪽 슬러지 청소해줘야
해서 돈 엄청 깨진다"
자연흡기 엔진을 찬성하는 이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자연흡기 엔진이 가진
고 RPM에서의 지구력을 예로 들며
주행 질감에서의 우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터보 엔진의 내구도에 대한
지적과 배기가스 재순환으로 인한
카본 슬러지 등의 문제를 예로 들어
유지 비용의 부담을 말합니다.
반대로, 터보 엔진을 찬성하는
이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대체 평소에 얼마나 고속 운전을
많이 하는지 묻고 싶다.
월화수목금 매일을 막히는
도심 주행이나 하면서 뭔 지구력 타령이냐"
"3.0 V6 말하는 사람들은 들어라.
벤츠랑 BMW는 바보라서
E300, 530i에 2.0 터보 달았냐?"
"몇 억씩 하는 고급차나
고 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지, 나머진 거의
다 터보 아니냐?
반대로 고성능 차량들이 요즘에
터보 장착하는 트렌드는 뭐라고 설명할래?"
"엔진오일 뭐 얼마나 한다고 그러나..
1년에 돈 얼마 차이 안 나요.
그냥 자기가 좋은 거 타는 거임"
"요즘엔 자연흡기 엔진 달고 나와도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EGR 시스템필수임.. 자연흡기라고
카본 슬러지 안 쌓일 것 같음?"
"자연흡기 엔진 토크 부족해서
비실비실 거리면서 안 나가는 것보다
터보가 훨씬 낫지 무슨..
안 나간다고 맨날 풀 액셀 때리느니
터보차 살살 밟는 게 차 더 오래 탈 것 같은데?"
"어차피 제조사는 배기가스랑 성능 때문에
터보로 갈 수밖에 없음."
터보 엔진을 찬성하는 이들은
일상 주행 시에 터보 엔진이 가지는
높은 토크의 장점을 자주 언급합니다.
또한, 일부 고급차량을 제외한다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대부분이
터보 엔진을 활용한 엔진 다운사이징에
주력하고 있음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엔진 내구도와 관련해서는
과거 자동차를 재산으로 생각해
10년 이상 장기간 운용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교체주기가 훨씬 빨라졌음을 꼽았습니다.
이밖에 최근 자연흡기 엔진도
배기가스를 재순환하는 EGR 시스템을
장착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양측의 의견이 이와 같이
첨예한 것은 두 엔진의 장단점이 극명해
한쪽이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제조사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연흡기 엔진과
터보 엔진을 파워트레인 구성에
모두 포함시키는 추세 입니다.
자연흡기와 터보 엔진을 사이에 둔 논쟁은
사실 끝을 맺기 힘듦니다.
앞서 언급했듯 둘 사이에 정답이라 꼽을만한
'궁극의' 엔진이 없기 때문 입니다.
만약, 이들의 장단점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내연기관 엔진이 등장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 제조사는 이러한 소비자의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단점을 줄인 자연흡기
혹은 터보 엔진 개발에 힘을 쏟는 중입니다.
가령, 터빈에 모터를 장착해
배기가스가 충분해지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인다거나, 배기 매니폴드에
강제로 연료를 분사해 인위적인 배기가스를
만들어내는 등의 노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도
한계가 분명하기에 새로운 대체제를
고안해내는 것에 골몰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 자연습기와 터보엔진 중
손을 들어준다면 어디에 서시겠습니까?
아직까지 정답은 없지만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을 통해 함께 공유해주세요.
'자동차 정보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벤츠, '7년 연속 판매 1위' BMW 기록 깰까...1만 대 격차 벌려 무난할 듯 (12) | 2022.01.25 |
---|---|
"돈 없는 20대만 국산 소형차 산다더니, 세상 달라졌다"…4050 사로잡은 기아 니로 (6) | 2022.01.25 |
현대차·포르셰 투자한 리막, 올해 한국에 ‘전기 슈퍼카’ 출시 (3) | 2022.01.21 |
현대차·기아, 유럽서 BMW 눌렀다… 지난해 102만대 팔아 점유율 4위 (0) | 2022.01.21 |
볼보 XC90, 전기 SUV로 나온다…모델명 '엠블라'로 변경 (2) | 2022.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