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 편가르지 않고 서로 사귀고 아이도 낳게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남녀가 편 갈라 싸우는게 아니라
서로 사귀게도 하고 살림도 차리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게 해줘야지
한쪽 편들어가지고 갈등, 분열,
증오하게 만들면 안 된다"며
통합의 정치를 자임했습니다.
닷새간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돌입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매산로
테마거리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
"우리가 고도성장 기회를 누리면서
우리가 공정성 문제는 외면하는 바람에
양극화가 심해졌고 그래서 기회가
부족해져서 우리 청년들의 기회를
통째로 끌어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이 중에도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이곳에 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도 수원시민이고 경기도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경쟁할 때는 편 갈라도 지도자가
대표가 되면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증오의 정치, 갈등의 정치,
퇴행적 정치를 배격한다"며
"미래로 나아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아이들이 싸우면 싸우는 원인을 제거해서
서로 함께 손잡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
유능한 지도자, 유능한
대통령이 누구냐"고 했습니다.
그는 또 "정치보복 그런 것 하지 않겠다.
사람이 유능하면 내편네편을 가리지
않겠다"며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
진영을 따지지 않는 통합의 정부가
이재명 정부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후보는 "보복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라며 "5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은데
남의 뒤를 캐고 평소에 미웠던 사람
이로 와보라고 수사해서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하는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
미래로 가자"고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그는 또 "지금 선거가 이제 박빙이다.
원래 우리 민주 정권이 대선에서
이길 때는 많아야 3%, (3자로)
갈라졌을 때를 제외하면 30만~50만표로
결판이 나는데 이번에 제가 보기에는
3만~5만표로 결판이 날 것 같다"며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냐. 오늘부터
여러분들 1명이라도 동의할 사람 늘리고
가짜뉴스로 공격하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해주고 좋은 점을 알려줘야 한다"
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안보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을 자극해서
이기는 전쟁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절대 안 된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다 부서지고
다 죽은 다음에 이기면
뭐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북한을 선제타격하느니
이런 소리 하면 되느냐 안되느냐.
정치 지도자가 이 멀쩡한 시기에
선제타격을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냐"며 "갈등이 격화되고
불신이 쌓여서 나중에는 사소한 일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것은 국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일"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도
"국가가 해야 될 일을 국민이
대신하느라고 손해보면 국가가
전국민을 보상해주는 게 맞는데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며
"말로는 35조원 지원하자고 해놓고
뒤에다 조건을 하나 붙여 '다른 데 쓸 것
아껴서 35조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게 장난이냐. 말이 안 되잖냐"
고 윤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윤 후보에게
현 정부는 다른 지출 줄여서
예산 마련할 수 없으니 일단 하반기 집행 예산을
당겨서 쓰고 새로 들어설 대통령이
추가 세수를 하든지 조정해보든지,
그래도 부족하면 국채 발행해서 쓰고
나중에 갚으면 되잖냐고 했더니 (저를)
못 만나겠다고 한다"며 "말은 해놓고
'너가 35조원 마련해서 해라'고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마련할 수 없게
막고 있는데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고 꼬집었다.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에 검찰에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반려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신천지 사태 초기에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킬 때 아무도 손 안 대는데 거기에
가서 연구조사 하고 이만희 회장한데
검사 받으라고 강제한 게 누구냐"며
"신천지 압수수색해서 명단을 구했으면
되는 것인데 (윤 후보는)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국민을 위해서 권력을 행사해야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면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경기 오산 버드파크앞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평화와 안전이라는 것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정쟁이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자기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고 북한에 선제타격 협박해서
북한이 이러다가 나 죽는 것 아닐까 해서
갈등하고 긴장해서 휴전선에서
도발하면 누가 손해냐"고
윤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35조원 추경 논의를 위한
긴급 대선후보 회동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국민이 고통받으면
현 정부에 불만을 갖고
내 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경기도가 대선가도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경기도가
못나서 그렇냐. 하기 나름이다"라며
"우리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 사는 사람들한테
'(부러우면) 경기도로 이사 와라'라고
약올릴 수 있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도민들이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하니까 이렇게 바뀌잖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수도권은 야박해서
(평가를) 잘 안주는데도 제가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1등을
했잖냐"며 "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경기도가
성장·발전했다. (경기지사로) 재선 정도 했으면
하는게 제 마음이었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
그래서 이제 새롭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경기도가 우뚝서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